매주 배에 주사를 놓는 게 부담스러워서 GLP-1 비만치료제를 망설이셨던 분들이라면, 최근 ‘먹는 비만약’이 잇따라 등장했다는 소식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파운데요(Foundayo, 성분명 오르포글리프론)’는 2026년 4월 1일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이미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효과·부작용·국내 규제 측면에서 정확히 짚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공식 임상 자료(NEJM 논문, 릴리 보도자료)와 국내 최신 보도를 직접 확인해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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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요란 — 오르포글리프론과 GLP-1의 관계
파운데요는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성분명은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입니다.
GLP-1은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 포만감을 늘리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기존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나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주사제는 단백질 성분(펩타이드) 구조라 위산에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주사로만 투여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오르포글리프론은 비펩타이드(non-peptide) 저분자 화합물입니다. 위산과 소화효소에 잘 분해되지 않는 구조라 알약 형태의 경구 복용이 가능해진 것이 핵심 차별점입니다.
미국 FDA는 2026년 4월 1일 파운데요를 비만·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의 체중 관리 목적으로 승인했고3, 릴리는 승인 직후인 4월 6일부터 자사 플랫폼 LillyDirect를 통해 미국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ATTAIN-1 임상시험 — 실제 결과는 어땠을까
파운데요 승인의 핵심 근거는 3상 임상시험 ATTAIN-1입니다. 당뇨병이 없는 비만·과체중 성인 3,127명을 대상으로 72주간 진행됐고, 결과는 2025년 9월 국제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정식 게재됐습니다12.
핵심 결과 (최고 용량 기준):
-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 12.4%(약 27.3파운드, 약 12.4kg 내외) — 위약군은 미미한 수준
- 참가자의 59.6%가 10% 이상, 39.6%가 15% 이상 체중 감량 달성
- 사전당뇨 상태였던 참가자 중 최대 91%가 72주 후 혈당이 정상에 가까운 수준으로 개선 (위약군은 42%)
- 심혈관 위험 인자(혈압, 지질 등)에서도 유의한 개선 확인
- 간 안전성과 관련된 특이 신호는 관찰되지 않음
연구를 주도한 션 와튼 박사팀은 논문에서 “오르포글리프론의 체중 감소폭은 세마글루타이드보다 다소 낮지만, 심대사 지표 개선 정도는 유사했다”고 밝혀, 10% 이상 체중 감량 자체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소화기계 부작용 — 정확한 수치로 확인하기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국내 일부 매체에서 인용된 부작용 수치(오심 18.8%, 변비 13.1% 등)를 릴리의 공식 ATTAIN-1 톱라인 발표 자료와 대조해보니 차이가 있었습니다5. 아래는 릴리가 직접 발표한 ATTAIN-1 최고용량(36mg) 기준 정확한 수치입니다.
| 이상반응 | 오르포글리프론(36mg) | 위약군 |
|---|---|---|
| 오심(메스꺼움) | 33.7% | 10.4% |
| 변비 | 25.4% | 9.3% |
| 설사 | 23.1% | 9.6% |
| 구토 | 24.0% | 3.5% |
| 소화불량 | 14.1% | 5.0% |
이상반응으로 인한 투약 중단율은 최고 용량에서 10.3%(위약군 2.6%)였습니다. 대부분 경증~중등도였고, 용량을 서서히 올리는 적응 기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임상시험에서 테스트한 최고 용량은 36mg이었지만, 실제 FDA 승인된 처방 용량 범위는 이보다 낮은 수준(0.8~17.2mg)입니다. 즉 실제 처방 환경에서의 부작용 발생률은 임상시험의 최고 용량군보다는 낮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파운데요 vs 위고비 필 vs 주사제, 정확히 비교하면
경구용 GLP-1이 파운데요가 처음은 아닙니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필, 25mg 정제)가 2025년 12월 22일 먼저 FDA 승인을 받아 2026년 1월부터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4.
두 약의 근거가 된 임상은 각각 다릅니다. 위고비 필의 승인 근거인 OASIS-4 임상(당뇨 없는 비만·과체중 성인 307명, 64주)에서는, 치료를 끝까지 유지한 참가자 기준으로 평균 16.6% 체중 감소가 나타났고, 3명 중 1명꼴로 20% 이상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치료 순응도가 높았던 경우’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 전체 참가자를 기준으로 한 분석에서는 위약 대비 −11.2%포인트 차이로 다소 낮게 나타났습니다.(위고비,마운자 등 GLP-1 비만치료제 완전가이드를 참고해보세요)
| 구분 | 파운데요(경구) | 위고비 필(경구) | 위고비·마운자로(주사) |
|---|---|---|---|
| 성분 | 오르포글리프론 | 세마글루타이드 | 세마글루타이드·터제파타이드 |
| 투여 형태 | 알약, 언제나 복용 가능 | 알약, 공복+물 120mL 이하+30분 대기 | 피하주사 주 1회 |
| 근거 임상 | ATTAIN-1 (3,127명, 72주) | OASIS-4 (307명, 64주) | 각 3상 임상 |
| 체중 감소 | 최고용량 평균 12.4% | 순응군 기준 16.6% | 위고비 약 15%, 마운자로 임상별 상이 |
| 미국 승인 | 2026년 4월 | 2025년 12월 | 이전부터 상용화 |
| 국내 상황 | 제품명 확정, 허가 미정 | 국내 미출시 | 처방 가능(비급여) |
복용 규칙의 차이가 핵심 경쟁 포인트입니다. 위고비 필은 매일 아침 공복에 물 120mL 이하로 삼키고, 복용 후 30분간 음식·음료·다른 약을 피해야 합니다. 흡수율이 식사 여부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반면 파운데요는 이런 제한 없이 하루 중 편한 시간에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이 릴리가 내세우는 핵심 차별점입니다.
왜 경구제는 주사제보다 감량 효과가 조금 낮을까
몇 가지 구조적 이유가 있습니다.
흡수 안정성 차이: 경구 저분자 화합물은 매일 복용해야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반면, 주사제는 반감기가 길어 주 1회만으로도 꾸준한 수용체 자극이 가능합니다.
용량 조절의 한계: 경구제는 위장관 부작용 때문에 무한정 고용량으로 올리기 어려워, 서서히 증량하는 방식을 씁니다.
복약 순응도 변수: 매일 챙겨 먹어야 하므로, 실제 처방 환경에서는 복용을 거르는 경우 효과가 임상시험보다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위고비 필의 16.6%라는 수치도 ‘순응도가 높았던 참가자’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안전성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 — 박스형 경고문
오르포글리프론을 포함한 GLP-1 계열 약물 전체에는 갑상선 C세포 종양(갑상선수질암) 위험에 대한 박스형 경고(Boxed Warning)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는 동물실험에서 관찰된 신호를 바탕으로 한 계열 전체의 경고이며, 사람에서 직접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갑상선수질암 가족력이나 다발성 내분비선종증(MEN 2) 병력이 있는 경우 사용이 금기됩니다.
이 외에 급성신손상 사례도 소수 보고되었는데, 대부분 구토·설사로 인한 탈수가 동반된 경우였습니다. 다른 GLP-1 계열 약물과의 병용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국내 출시는 언제쯤인가
한국릴리 관계자는 2026년 4월 보도에서 “한국에서도 오르포글리프론 허가 및 출시를 위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5, 이후 2026년 5월 보도를 통해 국내 제품명이 ‘파운데요’로 확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6. 흥미로운 점은, 릴리가 2023년부터 ATTAIN-1 임상에 고려대안산병원·아주대병원·서울대병원 등 국내 7개 기관을 포함시켜 한국인 참가자 데이터를 이미 확보해뒀다는 것입니다.
다만 2026년 8월 현재까지도 국내 허가 신청이나 출시 일정은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한국릴리는 비만·당뇨 중 어떤 적응증을 먼저 추진할지도 아직 내부 검토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국내 규제 상황 —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이 임박
여기서 최신 동향을 짚어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6년 4월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8, 위원 9명 전원 동의로 세마글루타이드·터제파타이드·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의 GLP-1 비만치료제(위고비, 마운자로, 삭센다)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6월 행정예고를 거쳐, 2026년 8월 현재 식약처는 이달 중 관련 규정 개정안을 정식 고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7.
지정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생깁니다.
- 제약사는 제품 용기·포장·첨부문서에 ‘오남용 우려 의약품’ 경고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합니다
- 병원이 없는 의약분업 예외 지역(도서·산간 등) 약국에서도 반드시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판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조치가 처방 자체를 제한하지는 않고, 대부분의 GLP-1 비만치료제가 여전히 비급여(건강보험 미적용) 상태라는 점 때문에 “경고 문구 추가 외에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파운데요가 향후 국내에 출시된다면, 같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서 이 규제 틀에 함께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드시 처방을 통해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전문의약품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해외 직구나 비공식 경로를 통한 구매는 위험하고, 국내법상 불법일 수 있습니다.
식단·운동 병행이 전제 조건입니다. 릴리 공식 설명에서도 저칼로리 식단과 신체활동 증가를 병행하는 체중 관리 약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소화기 부작용을 감안하고 시작하세요. 특히 용량을 올리는 초기 몇 주간 오심·변비 등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짜 유통 제품을 주의하세요. 경구용 GLP-1이 화제가 되면서 허가되지 않은 위조 알약이 온라인에서 유통된 사례가 해외에서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핵심 정리
- ✅ 파운데요(오르포글리프론)는 2026년 4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비펩타이드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입니다
- ✅ ATTAIN-1 임상(3,127명, 72주)에서 최고 용량 기준 평균 12.4% 체중 감소가 확인됐습니다
- ✅ 소화기계 부작용은 임상시험 최고 용량(36mg) 기준으로 오심 33.7%, 변비 25.4% 수준이었으나, 실제 승인 용량은 이보다 낮습니다
- ✅ 공복·물 제한이 있는 위고비 필과 달리, 파운데요는 복용 조건 제한이 없다는 것이 핵심 차별점입니다
- ✅ 국내 제품명은 ‘파운데요’로 확정됐지만, 2026년 8월 현재까지 국내 허가·출시 일정은 미정입니다
- ✅ 국내에서는 GLP-1 비만치료제 전반이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되는 절차가 2026년 8월 중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 ✅ 갑상선 C세포 종양 위험에 대한 박스형 경고가 부착되어 있으며, 관련 가족력이 있으면 금기입니다
FAQ
Q1. 파운데요가 위고비보다 효과가 더 좋나요?
체중 감소 폭만 보면 파운데요(최고용량 평균 12.4%)가 주사형 위고비(약 15%)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복용 편의성(공복·물 제한 없음)에서는 강점이 있어, “더 효과적”이 아니라 “더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가 정확합니다.
Q2. 지금 바로 한국에서 파운데요를 구할 수 있나요?
아니요. 2026년 8월 현재 국내 허가 신청 및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해외 직구나 비공식 경로 구매는 법적 위험과 가짜 제품 위험이 있어 권장되지 않습니다.
Q3.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처방받기 더 어려워지나요?
처방 자체가 막히는 것은 아닙니다. 제품 포장에 경고 문구가 추가되고, 병원이 드문 지역 약국에서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없게 되는 정도의 변화입니다. 일반 병의원 처방 절차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Q4. 부작용이 걱정되는데 꼭 최고 용량부터 시작하나요?
아닙니다. 모든 GLP-1 계열 약물과 마찬가지로 저용량부터 시작해 서서히 증량하는 방식으로 처방됩니다. 이상반응은 대체로 증량 초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며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Q5. 약을 끊으면 요요가 오나요?
이 글에서 다룬 임상시험들은 대부분 투약 기간 중 효과를 측정한 것으로, 중단 후 장기 추적 데이터까지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GLP-1 계열 약물 전반에서 중단 시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보고된 바 있어, 이 부분은 처방의와 충분히 상담 후 결정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론
파운데요는 매주 주사를 놓아야 했던 GLP-1 비만치료제를, 공복이나 물 제한 없이 하루 한 알로 단순화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진전입니다. ATTAIN-1 임상에서 확인된 평균 12.4% 체중 감소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이지만, 기존 주사형 위고비의 약 15%에는 다소 못 미칩니다.
국내 출시는 제품명만 확정된 상태로 시점이 아직 유동적이며, GLP-1 비만치료제 전반에 대한 국내 규제(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도 2026년 8월 중 구체화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약물은 식단·운동 관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수단이며, 반드시 정식 처방을 통해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은 경구제든 주사제든 동일합니다.
참고 자료 (References)
- Wharton, S., Aronne, L. J., Stefanski, A., Alfaris, N. F., Ciudin, A., Yokote, K., Halpern, B., et al. (2025). Orforglipron, an Oral Small-Molecule GLP-1 Receptor Agonist for Obesity Treatment.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DOI: 10.1056/NEJMoa2511774.
- Eli Lilly and Company. “Lilly’s oral GLP-1, orforglipron, demonstrated meaningful weight loss and cardiometabolic improvements in complete ATTAIN-1 results published in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Press release, September 16, 2025.
- Eli Lilly and Company. “FDA approves Lilly’s Foundayo™ (orforglipron), the only GLP-1 pill for weight loss that can be taken any time of day without food or water restrictions.” Press release, April 1, 2026.
- Novo Nordisk. “FDA approves Novo Nordisk’s Wegovy® pill, the first and only oral GLP-1 for weight loss in adults.” Press release, December 22, 2025.
- 메디칼업저버. “릴리, 물·식사 제한없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운데요’ 등장.” 2026.4.2.
- 더바이오. “[단독] 릴리 먹는 비만약 韓 제품명 ‘파운데요’ 확정…출시 준비 본격화.” 2026.5.19.
- 한국경제. “마운자로·위고비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 2026.8.2.
- 의학신문. “마운자로·위고비, 오남용의약품 지정된다.” 2026.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