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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늄과 하시모토 갑상선염 — 임상시험으로 확인한 진짜 효과

셀레늄이 하시모토 갑상선염 항체 수치를 낮춘다는데, 실제 삶의 질도 좋아질까요? 최신 메타분석과 대규모 RCT로 확인했습니다.

셀레늄과 하시모토 갑상선염 — 임상시험으로 확인한 진짜 효과

셀레늄과 하시모토 갑상선염 — 임상시험으로 확인한 진짜 효과 ⓒ 도연랩

하시모토 갑상선염 진단을 받으면 인터넷 검색창에 가장 먼저 입력하게 되는 단어 중 하나가 “셀레늄”일 겁니다. 여러 건강 정보 사이트에서 “항체 수치를 낮춰준다”고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주제를 조사하면서 확인한 것은 근거가 실제로 있지만,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러 대규모 메타분석에서 셀레늄 보충이 갑상선 자가항체(TPOAb) 수치를 유의하게 낮춘다는 것은 비교적 일관되게 확인됩니다. 다만 2024년 발표된 가장 크고 잘 설계된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항체가 내려가는 것과 별개로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삶의 질에는 위약과 차이가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두 가지 결이 다른 근거를 포함해, 셀레늄과 하시모토 갑상선염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셀레늄 영양제와 갑상선 건강을 상징하는 이미지: 캡슐, 브라질너트, 갑상선 해부 카드

셀레늄이 갑상선과 무슨 관계일까

셀레늄은 몸속에서 여러 단백질(셀레노단백질)의 구성 성분으로 쓰이는 미량 원소입니다. 갑상선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첫째, 갑상선 호르몬 활성화에 관여합니다. 갑상선에서 만들어지는 T4 호르몬을 실제로 몸이 사용하는 활성형 T3로 바꿔주는 탈요오드화효소(디요오디나제)가 셀레늄을 필요로 합니다.

둘째, 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과산화수소가 발생하는데, 이는 갑상선 조직에 산화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셀레늄이 포함된 글루타치온 과산화효소가 이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 자체가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한 만성 염증·산화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셀레늄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이 나온 배경입니다.

항체 수치는 실제로 낮아질까 — 메타분석 결과

2024년 — 가장 포괄적인 최신 메타분석

가장 신뢰할 만한 근거는 2024년 Thyroid 학술지에 발표된 메타분석1입니다. 연구팀은 2023년 1월까지 발표된 무작위 대조시험을 총망라해 35개 연구를 종합했습니다.

  • 갑상선호르몬제(레보티록신)를 복용하지 않는 환자군에서 TSH(갑상선자극호르몬)가 유의하게 감소했습니다 (7개 코호트, 869명)
  • TPOAb(갑상선과산화효소 항체)가 유의하게 감소했습니다 (29개 코호트, 2,358명) — 이는 약을 복용하든 안 하든 공통적으로 나타난 효과였습니다
  • 산화 스트레스 지표(말론디알데히드, MDA)도 유의하게 감소했습니다
  • 부작용은 위약군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연구팀은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는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에서, 셀레늄이 TSH·TPOAb·산화 스트레스 지표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고 안전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2025년 — 후속 메타분석도 비슷한 방향

2025년 발표된 또 다른 메타분석(21개 연구, 1,610명)2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확인됐습니다. TPOAb는 3개월 시점과 6개월 시점 모두에서 유의하게 감소했지만, TgAb(갑상선글로불린 항체)는 3개월에는 감소했으나 6개월에는 유의한 차이가 사라졌습니다. 이는 항체 종류에 따라 효과의 지속성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보다 앞선 2010년의 초기 메타분석3에서도 TPOAb 감소와 함께 환자들이 스스로 느끼는 “웰빙(well-being)” 개선 보고가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많았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셀레늄 보충 후 갑상선 항체 변화: 시간축(0개월 → 3개월 → 6개월)에 따른 TPOAb·TgAb 변화 그래프

그런데 실제로 몸이 좋아진 느낌은 다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하게 짚고 싶은 부분입니다. 앞선 메타분석들이 대부분 “혈액 검사 수치”를 기준으로 한 결과였다면,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삶의 질을 측정한 연구는 다른 결과를 보였습니다.

2024년 발표된 CATALYST 연구4는 이 분야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장기 연구입니다. TPOAb 수치가 100IU/mL 이상인 자가면역 갑상선염 환자 412명을 대상으로, 레보티록신 치료에 더해 하루 200μg의 셀레늄 또는 위약을 12개월간 무작위로 투여했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연구 기간 동안 두 그룹 모두에서 삶의 질(ThyPRO-39 설문 기준)이 개선됐습니다
  • 하지만 12개월 후, 셀레늄군과 위약군 사이에 삶의 질 점수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즉 이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항체 수치가 낮아지는 것과 환자가 실제로 몸이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이 반드시 같은 이야기는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혈액검사 상의 개선이 실제 증상·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종합하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지금까지의 근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측정 항목 근거 수준 결과
TPOAb (항체 수치) 여러 메타분석에서 일관됨 유의하게 감소
TSH (갑상선호르몬제 미복용 시) 중간 정도 근거 유의하게 감소
산화 스트레스 지표 중간 정도 근거 유의하게 감소
삶의 질(QoL) 대규모 RCT 1건 위약과 차이 없음
안전성 여러 연구에서 확인 위약과 비슷한 수준

즉 “셀레늄이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특정 검사 수치를 개선한다”는 것은 비교적 탄탄한 근거가 있지만, “셀레늄을 먹으면 확실히 몸이 좋아진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정직한 결론입니다.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우

한 가지 예외적으로 주목할 만한 대상이 있습니다. 2024년 메타분석에서는 임신한 여성의 경우 TPOAb 수치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신 중 갑상선 자가항체는 유산·조산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이 특정 집단에서는 셀레늄 보충이 더 의미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는 하위그룹 분석 결과이므로,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 중이라면 반드시 산부인과·내분비내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갑상선 혈액검사와 상담 개념 이미지: 혈액검사 튜브와 갑상선 다이어그램 클립보드

용량과 안전성

연구들에서 주로 사용된 용량은 하루 200μg(셀레늄 효모 또는 셀레노메티오닌 형태)이었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최소 3개월, 안정적인 효과 확인에는 6개월 정도가 필요했습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정한 성인 하루 상한섭취량이 400μg이고, 유럽식품안전청(EFSA)5은 이보다 보수적인 255μg을 상한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연구에서 쓰인 200μg은 두 기준 모두에서 안전 범위 안에 있습니다.

다만 만성적으로 상한을 초과해서 섭취하면 탈모, 손톱 갈라짐, 마늘 냄새 나는 입 냄새, 위장 장애, 신경계 이상 같은 셀레늄 중독(셀레노시스)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셀레늄이 풍부한 브라질너트를 하루 여러 개씩 습관적으로 드시는 분이라면, 보충제와 중복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항체 수치 감소가 장기적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 진행을 늦추거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지에 대한 근거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연구가 12개월 이내의 관찰이라, 수년에 걸친 장기 효과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이미 요오드 섭취가 충분한 지역(한국 포함)에서 셀레늄 결핍이 얼마나 흔한지에 대한 자료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입니다.

핵심 정리

  • ✅ 셀레늄은 갑상선호르몬 활성화와 항산화 작용에 관여하는 미량 원소입니다
  • ✅ 여러 메타분석에서 셀레늄 보충이 TPOAb 항체 수치를 일관되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는 환자에서는 TSH도 유의하게 감소했습니다
  • ✅ 그러나 2024년 대규모 RCT(412명, 12개월)에서는 삶의 질 개선이 위약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 ✅ 임신 중인 여성에서는 TPOAb 감소가 특히 의미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 연구에서 쓰인 하루 200μg 용량은 국제 안전 기준 범위 안에 있지만, 다른 셀레늄 급원과 중복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FAQ

Q1. 셀레늄을 먹으면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나을 수 있나요?

‘완치’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자가항체 수치를 낮추는 데는 비교적 일관된 근거가 있지만, 이것이 질병 자체의 진행을 멈추거나 되돌린다는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Q2. 항체 수치가 낮아지면 실제로 몸이 좋아지나요?

반드시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크고 잘 설계된 임상시험에서는 삶의 질 측면에서 위약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검사 수치의 개선과 체감 증상의 개선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Q3. 하루 얼마나, 얼마나 오래 먹어야 하나요?

연구들에서는 대부분 하루 200μg을 사용했고, 효과를 확인하는 데 최소 3개월, 안정적인 평가에는 6개월 정도가 걸렸습니다. 자의적으로 용량을 늘리기보다 이 범위를 참고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Q4. 갑상선약(레보티록신)을 먹고 있는데 셀레늄을 추가해도 되나요?

여러 연구에서 갑상선호르몬제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항체 감소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다만 개인의 갑상선 기능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시작 전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5. 임신 중인데 셀레늄이 도움이 될까요?

일부 메타분석의 하위그룹 분석에서 임신한 여성의 TPOAb 감소가 확인됐습니다. 다만 이는 하위그룹 결과이므로, 임신 중이거나 계획 중이라면 반드시 산부인과·내분비내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결론

셀레늄과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관계는 “효과 없음”도 “확실한 치료법”도 아닙니다. 갑상선 자가항체(TPOAb) 수치를 낮춘다는 것은 여러 대규모 메타분석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확인된 근거이지만, 2024년 발표된 가장 크고 신뢰할 만한 임상시험에서는 이것이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삶의 질 개선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정직한 결론은, 셀레늄 보충이 특정 검사 수치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를 “확실한 증상 개선책”으로 기대하기보다는, 담당 의료진과 함께 갑상선 기능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보조적인 선택지로 고려하는 것입니다.

참고 자료 (References)

  1. Huwiler, V. V., Maissen-Abgottspon, S., Stanga, Z., Mühlebach, S., Trepp, R., Bally, L., & Bano, A. (2024). Selenium Supplementation in Patients with Hashimoto Thyroid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linical Trials. Thyroid, 34(3), 295-313.
  2. Zhang, H., Yang, Y., Liu, S., Yang, Y., & Liu, Z. (2025). Clinical efficacy of selenium supplementation in patients with Hashimoto thyroid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Medicine, 104(35), e44043.
  3. Toulis, K. A., Anastasilakis, A. D., Tzellos, T. G., Goulis, D. G., & Kouvelas, D. (2010). Selenium supplementation in the treatment of Hashimoto’s thyroiditis: a systematic review and a meta-analysis. Thyroid, 20(10), 1163-1173.
  4. Larsen, C. B., Winther, K. H., Cramon, P. K., Rasmussen, Å. K., Feldt-Rasmussen, U., Knudsen, N. J., Bjorner, J. B., Schomburg, L., Demircan, K., Chillon, T. S., Gram, J., Hansen, S. G., Brandt, F., Nygaard, B., Watt, T., Hegedüs, L., & Bonnema, S. J. (2024). Selenium supplementation and placebo are equally effective in improving quality of life in patients with hypothyroidism. European Thyroid Journal, 13(1), e230175.
  5. 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EFSA) Panel on Nutrition, Novel Foods and Food Allergens. (2023). Scientific opinion on the tolerable upper intake level for selenium.
D

Do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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