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가까워지면 오메가3, 홍삼, 비타민B, 집중력 음료처럼 ‘수험생용’을 내세운 제품 광고가 늘어납니다. 그런데 이 제품들이 정말 시험에 도움이 될까요?
이 글은 부모님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다섯 가지에 답하는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각 답에는 근거가 된 연구의 대상·기간·결과와 그 연구의 한계를 함께 적었습니다. 2027학년도 수능일은 2026년 11월 19일(목)입니다.
먼저 결론
- 시험 점수를 올린다고 확인된 영양제는 없습니다.
- 철분은 혈액검사로 부족이 확인된 경우에만 학습 점수 개선 근거가 있습니다.
- 오메가3는 연구마다 결과가 달라 ‘부족하면 채운다’ 정도로 보면 됩니다.
- 가장 확실한 변수는 수면이고, 카페인은 체중으로 상한을 계산해 둡니다.
질문 1. ‘집중력 영양제’라고 적혀 있으면 믿어도 될까요?
제품 앞면의 광고 문구보다 뒷면의 건강기능식품 표시를 먼저 봐야 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만 표시할 수 있습니다. 확인할 순서는 세 가지입니다.
-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가 있는지 봅니다. 마크가 없으면 일반 식품이고, 기능성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 기능성 내용 칸에 어떤 문장이 적혀 있는지 읽습니다. 앞면에 ‘집중’, ‘두뇌’, ‘수험생’이 크게 적혀 있어도, 뒷면에 그 기능이 없다면 인정받은 효과가 아닙니다.
- 일일 섭취량을 확인합니다. 기능성은 표시된 양을 먹었을 때를 기준으로 인정됩니다.
예를 들어 오메가3(EPA 및 DHA 함유 유지)에 인정된 기능성은 혈중 중성지질·혈행 개선, 건조한 눈 개선, 기억력 개선입니다[8]. ‘집중력’이나 ‘성적’은 이 목록에 없습니다.
처방약은 더 엄격합니다. 식약처는 2026년 10월 16일 ADHD 치료제를 ‘공부 잘하는 약’처럼 거래하는 행위를 수능 전날까지 집중 점검한다고 밝혔습니다. 본인 처방 없이 구하거나 가족 처방약을 나눠 먹는 것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합니다[1].
질문 2. 오메가3는 몇 mg을 먹어야 효과가 있나요?
답부터 말씀드리면, ‘이만큼 먹으면 인지 기능이 좋아진다’는 기준 용량은 아직 없습니다.
네덜란드·호주 연구진이 4~25세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연구 33편을 분석했습니다[3]. 하루 DHA·EPA 450mg 이상을 쓴 연구로 좁혀도 인지 기능이 좋아진 연구는 절반 정도였습니다. 저자들은 용량보다 혈중 오메가3 수치가 실제로 올라갔는지가 결과를 가른 것으로 보았습니다. 평소 생선을 충분히 먹어 혈중 수치가 이미 높은 학생이라면 더 먹어도 달라질 여지가 적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실천 기준은 단순합니다. 고등어·연어 같은 등푸른 생선을 일주일에 거의 먹지 않는다면 식단부터 늘리고, 그게 어렵다면 보충제를 ‘부족분 채우기’로 생각합니다. 시험을 앞두고 새로 시작해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근거가 약합니다.
질문 3. 철분제는 어떤 아이에게 필요한가요?
철분은 이번에 살펴본 영양소 가운데 학습 점수와의 연결이 무작위 연구로 확인된 유일한 경우였습니다. 다만 조건이 분명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볼티모어 고등학교 여학생 716명의 혈액을 검사해, 빈혈 수치는 정상이지만 철 저장량(페리틴)이 낮은 73명을 골랐습니다[4]. 이들에게 8주간 철분제 또는 위약을 준 결과, 철분제군에서 단어를 듣고 배우고 기억하는 검사 점수가 더 높았습니다. 반면 주의력 검사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연구가 말해 주는 것은 ‘철이 부족한 학생’에게 채웠을 때의 효과입니다. 철이 충분한 학생에게 같은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없고, 철은 과하게 먹으면 위장 장애와 과잉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순서는 언제나 검사 → 부족 확인 → 보충입니다.
국내 데이터 · 도연랩 계산
한국 10대 여학생의 철, 기준의 절반을 조금 넘습니다
| 항목 | 남학생 | 여학생 |
|---|---|---|
| 권장섭취량 12~14세 | 11mg | 13mg |
| 권장섭취량 15~18세 | 11mg | 12mg |
| 12~18세 하루 평균 섭취량 (2023) | 9.6mg | 6.7mg |
| 15~18세 권장량 대비 | 약 87% | 약 56% |
출처: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6] · 국민영양통계(2023 국민건강영양조사)[7]. 집단 평균이므로 내 아이가 부족한지는 혈액검사로만 알 수 있습니다.
월경이 있는 여학생이 계단에서 쉽게 숨이 차거나, 얼굴이 창백하고, 오후마다 유난히 지친다면 영양제를 사기 전에 소아청소년과에서 빈혈·페리틴 검사를 받아 보세요.
질문 4. 카페인은 하루 얼마까지 괜찮나요?
식약처가 정한 청소년 기준은 체중 1kg당 하루 2.5mg 이하입니다[2]. 성인 기준(400mg)을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되고, 아이 몸무게로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도연랩 계산
체중별 하루 카페인 상한
| 체중 | 하루 상한 |
|---|---|
| 40kg | 100mg |
| 50kg | 125mg |
| 60kg | 150mg |
| 70kg | 175mg |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 청소년 카페인 권고[2]. 음료마다 함량이 다르니 제품 표시의 총 카페인 양을 더해서 비교하세요.
함정은 ‘합계’입니다. 아침 커피우유, 점심 후 에너지음료, 밤 아메리카노를 각각 보면 많아 보이지 않지만 합치면 상한을 넘기 쉽습니다. 고카페인 제품은 앞면에 ‘고카페인’과 총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기준 안이어도 두근거림, 두통, 잠들기 어려움이 생기면 줄이는 것이 맞습니다.
질문 5. 시험 전날만 푹 자면 되지 않을까요?
싱가포르 연구팀의 실험이 이 질문에 가장 직접적으로 답합니다[5]. 15~19세 학생 56명이 기숙 환경에서 2주를 지내며, 한 그룹은 일주일간 밤에 5시간, 다른 그룹은 9시간 잠자리에 있었습니다. 5시간 그룹은 주의 지속 점수가 매일 조금씩 떨어졌고, 이어서 이틀간 9시간씩 회복 수면을 한 뒤에도 9시간 그룹 수준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즉 잠은 ‘하루 몰아서 갚는 빚’이 아니라 매일 쌓이는 조건입니다. 남은 기간에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일은 수능 당일 기상 시간에 맞춰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입니다.
한눈에 보는 연구 비교
| 주제 | 연구 대상·방법 | 결과 | 한계 | 근거 수준 |
|---|---|---|---|---|
| 오메가3 | 4~25세, 무작위 대조 연구 33편 분석[3] | 450mg 이상 연구도 절반 정도만 인지 기능 개선 | 연구마다 대상 수·검사 방법이 달라 결과가 엇갈림 | 제한적 |
| 철분 | 철 저장량이 낮은 여고생 73명, 8주 무작위 배정[4] | 언어 학습·기억 점수 향상, 주의력은 차이 없음 | 미국 여학생 1개 연구, 부족한 학생에 한정 | 중간 |
| 수면 | 15~19세 56명, 5시간 vs 9시간 7일 + 회복 2일[5] | 주의력 저하, 회복 수면 후에도 완전 회복 안 됨 | 통제된 기숙 환경, 성적 자체는 측정 안 함 | 중간 |
도연의 노트
제가 수험생이던 때, 어머니는 주말 아침이면 저를 깨우지 않으셨습니다. “잠이 보약”이라는 게 어머니의 원칙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주말에 몰아 자고도 월요일마다 머리가 무거웠습니다.
이번에 수면 연구를 다시 읽으며 그 이유가 정리됐습니다. 부족한 잠은 이틀 몰아 자는 것으로 다 메워지지 않았습니다. 비싼 영양제보다 오늘 밤 아이가 1시간 더 자게 해 주는 것이 더 확실한 응원일 수 있다고 다시 느꼈습니다.
오늘 바꿀 1가지
수능 당일 일어날 시간을 아이와 정하고, 오늘부터 그 시간에 맞춰 알람을 고정하세요.
이런 경우엔 진료를 먼저
- 창백함, 어지러움, 쉽게 숨참이 이어질 때 — 빈혈·페리틴 검사
- 카페인 섭취 후 두근거림, 손 떨림, 불면이 반복될 때
- 집중 어려움이 시험 기간 이전부터 오래 이어졌을 때 — 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 상담
관련 도구와 글
- 카페인 계산기 — 마신 음료와 체중을 넣으면 하루 권고량 대비 비율을 계산합니다.
- 수면 효율 계산기 — 누워 있던 시간 중 실제 수면 비율을 확인합니다.
- 생애주기별 영양소 섭취기준 2025 — 나이대별 칼슘·철·단백질 권장량 총정리
-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한 이유 — 수면시간보다 중요한 ‘수면 효율’
참고문헌
- 식품의약품안전처 · “공부 잘하는 약은 없습니다”… 식약처, 수능 대비 ADHD 치료제 집중점검 실시 (보도자료) · 2026.10.16
- 식품의약품안전처 · 수능 앞둔 수험생 여러분, 카페인 함유 식품 섭취 시 주의하세요! (보도자료) · 2026.10.20
- van der Wurff ISM, Meyer BJ, de Groot RHM · Effect of omega-3 long chain polyunsaturated fatty acids (n-3 LCPUFA) supplementation on cognition in children and adolescents: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with a focus on n-3 LCPUFA blood values and dose of DHA and EPA · Nutrients · 2020 · 12(10) · 3115 · DOI: 10.3390/nu12103115
- Bruner AB, Joffe A, Duggan AK, Casella JF, Brandt J · Randomised study of cognitive effects of iron supplementation in non-anaemic iron-deficient adolescent girls · The Lancet · 1996 · 348(9033) · 992–996 · DOI: 10.1016/S0140-6736(96)02341-0
- Lo JC, Ong JL, Leong RLF, Gooley JJ, Chee MWL · Cognitive performance, sleepiness, and mood in partially sleep deprived adolescents: the need for sleep study · Sleep · 2016 · 39(3) · 687–698 · DOI: 10.5665/sleep.5552
- 보건복지부·한국영양학회 ·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요약본 · 세종: 보건복지부 · 2025.12 · 발간등록번호 11-1352000-100416-13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 국민영양통계 — 영양소별 섭취량(연령층별·성별,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 분석) · khidi.or.kr
- 식품의약품안전처 ·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건강기능식품공전) — EPA 및 DHA 함유 유지
이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특정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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